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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맛집/서울특별시

[서울 마장동] 마장 축산물 시장에서 고기 플렉스 했다. /태원한우

by sirifood 2020.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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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축산물시장/태원한우

 

 

 

✅태원한우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마장로 37길 59

 

영업시간: 매일 00:00~24:00, 매일 첫쨋주 셋쨋주 일요일 휴무, 공휴일 영업

 

주차: 가능 (북문 주차장이 입구에 가깝긴하나 복잡할 수 있으므로 다른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함)

 

가성비:⭐️⭐️⭐️⭐️

 

*개인의 입맛 차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참고 정도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맛:⭐️⭐️⭐️⭐️⭐️

 

친절도:⭐️⭐️⭐️⭐️⭐️


안녕하세요. 시리에요.

 

마장축산물시장은 이름 그대로 고기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시장을 말한다. 1961년이 시장 형성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통계에 의하면 서울시내 연 200만명이 이용하고 서울시내 전체 육류 유통의 60%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육류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대형 시장이다보니 판매 뿐 아니라 여기서 발골 등의 정육 작업까지 한다. 방문해보면 지역 전체가 정육점들이 가득히 모인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 뿐만 아니라 국내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정육점 밀집 지역이다. 예전에는 상인들에게나 일반인들에게나 소, 돼지 잡는 작업은 천하다는 편견이 박혀 있어서인지 안에서 사진을 찍지 못했고 엄밀히 따지면 지금의 마장동은 도축시설이 없지만 과거에는 존재했기 때문에 그 인식이 이어져오는 것도 있고 정육업자도 도축업자와 마찬가지로 취급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인식이 많이 희미해져 2010년대 후반부터 마장물 축산물시장을 다루는 직업관련 프로그램 등에서 대놓고 기술자들이 신분을 밝히고 나오는 경우도 많으며 유튜브에서도 많은 영상에 얼굴을 직접 노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마장축산물시장 대중교통으로 오는 길은 5호선 마장역과 2호선 용두역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으나 먹자골목으로 가기에는 용두역이 조금 더 용이한 편이다. 주차장은 남문, 서문, 북문, 평면 많은데 북문 주차장을 이용하는게 입구에 가깝긴 하나 다소 복잡할 수 있어 다른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우선 가게를 선택하기 전 한 번 쓱 돌려보기로 한다. 정말 많은 한우 상인분들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마장축산물시장답게 전부 정육점이다. 리모델링해서 깨끗한 곳도 있고 세월이 느껴지는 곳도 있다.

처음 방문한 것이라 어디가 유명하지 잘 몰라 열심히 검색한 결과 내가 방문하게 된 곳은 태원 한우라는 곳이다. 태원 한우는 북문 입구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상차림 6000원만 내면 2층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존재한다. 이제 곧 추석이라 선물세트를 구매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았다.

태원한우에서는 항상 엄선된 특등급 한우만을 고집하며 직접 작업한 신선한 한우만을 사용하고 있다. 고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부위별로 설명이 적혀 있기도 하다. 어떻게 주문해야할지 잘 몰라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히 설명해 주셔서 쉽게 주문도 할 수 있었다. 업진살과 등심과 새우살이 붙어있는 부위와 살치살로 주문했다. 차돌박이도 먹고 싶어서 따로 주문하려고 했으나 사장님께서 차돌박이는 서비스로 주셨다.

쇼케이스에 진열된 것을 구매해서 먹을 수 있게도 되어 있고 원하는 부위를 말하면 직접 손질해주시기도 한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직접 손질하는 거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신다. 하얀 마블링이 그저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붉은 빛깔에 한 곳에 모여있는 것이 아닌 고르게 퍼져있는 마블링이 예술이다.

제로페이 재난지원금 온누리 상품권 가능하며 계좌이체도 가능한가보다.

 포장은 집에 가는 시간이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이렇게 해주셨다. 아이스팩도 넣어 주시고 고기 하나하나 랩으로 깔끔하게 포장해 주었다. 진공포장도 가능하나 진공포장 할 시에는 금액이 추가로 발생하는데 얼마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꽃등심 1800g을 대략적으로 240000원 정도에 살치살 560g 84000원이면 확실히 저렴한 가격이다. 이 정도의 고기를 식당에서 먹으면 벌써 40만원 정도는 나왔을 테니깐?

집에 와서 본격적으로 먹을 준비를 한다. 그나저나 서비스로 주신 차돌박이 양 실화인가요?

 이 날이 무쇠판이 빛을 바라는 날이구나.

워밍업은 항상 차돌에서 부터 시작된다. 랩을 뜯어서 보니 고기의 상태가 더 좋아보인다. 지방과 고기의 비율이 상당히 좋으면서도 돌돌 말려져 있다.

돌돌 말려져 있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펴진다. 차돌은 빠르게 익어서 좋다. 앞 뒤로 살짝만 익히면 바로 먹으면 된다.

잡내는 없다. 입에 넣자마자 퍼지는 육즙과 풍선한 기름이 입에서 퍼진다. 고소한 풍미 느끼기에 좋은 부위로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소금 후추를 찍어 먹으면 더 발휘한다.

다음은 살치살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부위. 하부승모근의 운동량이 적어 늙은 소라해도 자연적으로 마블링이 화려하게 새겨지는 고급부위이다.

버섯과 양파, 파까지 올리니 고급 한우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거의 앞 뒤만 익히고 속은 거의 익지 않은 이 정도를 제일 좋아한다.

차돌박이는 얇은데 고소한 풍미가 있다면 살치살은 두께감도 있는데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는 부위이다. 그렇다보니 씹는 맛이 있다. 기름기가 풍부해서 촉촉한 맛도 나고있다.

 또 먹고싶다.

 먹다보면 느끼함이 올라올 땐 와사비와 곁들여 먹으면 된다.

다음은 업진살이다. 업진살은 소가 엎드렸을 때 바닥에 닿는 뱃살로 살코기가 질기지 않고 근육 사이의 근간지방이 많다. 고기의 모양이 일정하지 않아 손질하기 까다로운 부위이다.

업진살도 구워 먹기.

앞에 먹었던 고기들보다는 부드러운 맛은 없지만 업진살도 나름 고소한 풍미가 끝내준다.

하이라이트. 등심에 새우살이라는 특수 부위가 숨어 있는데 근막이 위로 굽어진 모양이 마치 새우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새우살이 붙어있는 등심이며 떡심도 보인다. 두껍게 썰어달라고 말씀 드렸더니 두께가 상당하다.

무쇠판이 작다. 무쇠판을 한 가득 채울 정도의 크기이다.

 등심도 다 구워놓고 먹어보자.

 등심 또한 오래 구웠는데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고 연하다. 육단백질이 환상적인 맛을 내고 있다.

여기서 끝내면 섭하다. 왕십리 대도식당 따라서 된장죽까지 해먹기.

확실히 무쇠판이라 그런지 열 전달이 잘 되서 금방 끓는다.

무쇠판 길들이기 위해 처음에 버터를 발라놨더니 된장죽에서도 버터향이 솔솔 난다. 버터맛도 나면서 된장찌개의 깊은 맛까지 전해지는게 소고기 먹고 느끼했던 속이 한방에 풀리고 있다.

 된장죽에 고기를 반찬으로 올려먹는 것으로 마무리.

 

사람들이 왜 한우를 사러 마장동까지 가는지 알았다. 고급진 식당에서 분위기 내면서 먹는 것도 좋지만 가성비나 품질을 생각해보면 마장축산물시장이 훨씬 괜찮다고 생각한다. 처음 방문이었지만 너무 만족스러웠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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